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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지구 재앙 오기 전에 통렬한 반성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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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21-03-07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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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겨울은 1973년 이후 두번째로 기온 변동폭이 컸던 것으로 조사됐다. 혹독한 추위 위에 기온이 크게 오르면서 포근한 날씨가 나타나 온탕과 냉탕을 오가는 현상이 있었던 것이다. 기상청은 지난 겨울은 찬 대륙고기압과 따뜻한 이동성고기압의 영향을 번갈아 받아 기온변동폭이 1973년 이후 두 번째로 컸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 1월7~10일 4일 연속으로 하루 최저기온이 역대로 가장 낮았다. 그런데 같은 달 21~25일은 5일 연속 하루 최고기온이 가장 높았다. 변동폭은 역대 가장 컸다.
   또 2월에는 이동성고기압의 영향이 우세한 가운데 강한 햇볕까지 더해져 고온현상을 보인 날도 많았다. 평균기온 변동폭은 4.9도로 1973년 이후 두번째로 컸다. 가장 높았던 해는 1976년으로 변동폭은 5.2도를 기록했다. 1월 평균기온 변동폭은 5.3도로 1위였고, 2월은 4.5도로 3위로 조사됐다. 평균 최고기온 변동폭은 작년 겨울이 5.5도로 2위, 평균 최저기온 변동폭은 4.8도로 4위로 나타났다.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났을까. 기상청은 북극 기온이 오르는 등 복합적인 요소로 국내에 강추위가 찾아온 것으로 분석했다. 12월 중순부터 1월 상순 사이 북극 기온이 높아 제트기류가 약해졌고, 우랄산맥 부근 따뜻한 공기덩어리가 정체하면서 북극 찬 공기가 중위도까지 남하하기 쉬운 조건이 형성됐다. 열대 태평양에서는 라니냐가 지속돼 서태평양에서 상승기류가, 중태평양에서는 하강기류가 우세해져 열대-중위도 대기 반응이 우리나라 북동쪽 저기압 발달에 기여하면서 찬 북풍 기류가 강화됐다. 1월 중순 이후로는 찬 공기의 중심이 북동쪽으로 이동하면서, 대기 하층에서는 찬 대륙고기압이 약화되고 따뜻한 이동성고기압의 영향을 주로 받았다.
   겨울 기상이변은 미국에서 가장 극심하게 두드러졌다. 미국 본토의 70% 이상이 눈으로 덮이고, 텍사스주에 이례적인 폭설과 한파로 인해 1조원 이상의 피해가 발생했다. 세계 곳곳에서 기상이변이 속출하는 상황에서 우리는 환경에 대한 본격적인 반성을 해야 한다. 어쩌면 늦었을지도 모르지만 지금이라도 통렬한 반성이 없다면 인류가 발을 붙이고 살아가는 지구의 재앙은 머지않은 날에 다가올지도 모른다.
   코로나19와 같은 바이러스의 창궐도 기후와 전혀 관계없다고 할 수 없을 것이다. 인류의 안전과 후대의 쾌적한 삶의 환경을 물려주기 위해서 우리는 지금부터 심각한 고민을 해야 한다. 겨울은 겨울답게 추워야 하고 여름은 여름다워야 한다. 그러지 않고서는 한순간 우리가 살아가는 지구에서 떠나야 하는 순간이 올지도 모른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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